
- 나는 무지 좋아하는데 남들은 다 싫다는 영화,
- 나는 싫은데 남들은 다 좋아하는 영화.
- 별 감상 없는 영화(...)
- 남들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영화.
한 삼십년 살면서 나름 영화를 열심히 보다 보니 내 취향의 영화라는게 나오는데,
-굳이 따지자면 줄거리는 내가 영화를 선택하는데 가장 적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각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미술이 뛰어난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연출이나 편집 스토리가 좋고 나쁘고는 잘 모르고... 전반적으로 개성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영화, '스캇 필그림 VS. 더 월드'는 만두양의 취향에 무진장 부합하는 영화가 되겠다.
사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꼭 보련다!' 결심한 그런 영화인데- 그 이유가 매우 단순한게, 예고편을 보다보니 무대가 토론토야 캬캭; (TTC 타는 장면이 나오더라고?) 어쩌다 개봉했을때는 못보고 어둠의 경로(...)로 오늘 보았는데 아주 데굴데굴 구르면서 보았음.
스토리 자체가 매우 만화적이고, 중간중간 이펙트나 자막이 카툰스럽게 표현되는데 알고보니 원작이 만화라네.
원작 만화도 꽤 인기가 있었던듯 하고 영화 자체도 상당히 스타일리쉬 한게 꽤 마음에 들어서, 디비디로 장만할까! 만화책을 함 사서 볼까! 하고 생각 중임.
더욱이, 보다보니!!!!!!!!!!!!!!!!!!!!!
나 이거 영화 찍는 현장을 꽤(적어도 서너번은) 목격 했어!!!!!!!!!!!!!!!!!!!!!!!!!!!!!!;;;
1. 우선 주인공 스캇이 게이 룸메이트와 사는 집이 바로 전에 살던 집 앞이었음.-_-a.
(주인공 친구가 주인공의 데이트를 위해 까사 로마로 자리를 피해주는 장면도 나온다.)
정확히는 토론토 업타운의 까사로마 부근의 경사진 주택지임.
무대가 토론토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눈 덮인 겨울이 시간적 배경인데 사실 저 영화를 찍던 무렵은 토론토에 예년처럼 눈도 안올 때였고 더욱이 겨울도 지난 봄에 촬영했었기 때문에-
...동네 블럭 전체를(정말 한 블럿 전체를!) 솜으로 깔았었다-_-........
난 그때 눈 내린 영화 배경에 쓰이는 게 솜이었다는것도, 전문가들(?)이 잘 문질문질 하고 부풀려서 솜을 깔면 정말 진짜 눈처럼 보인다는 것도 처음 알았음.
..장보러 가려고 룰루랄라 나왔는데 동네에 솜이 깔려있어 깜딱놀랬었음-_-

2. 게다가 스캇이 중국인 여자친구와 데이트 하곤 했던 번쩍번쩍한 간판이 달린 골목은 바로 토론토 한인 타운 부근이다. (토론토엔 한인타운이라고 부를만한 동네가 두군데 있음. 그중 다운타운에 있는 크리스티-블루어 한인 타운임)
그 번쩍번쩍한 간판 달린 건물은 워낙 건물 자체가 화려하다보니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데(롱키스 굿바이던가? 에도 나옴.)

대체 조기가 무엇이냐, 그리고 뭐길레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저런 카지노 스러운 조명을 밝히고 있느냐.
............
달러스토어보다 조오~금 나은 싸구려 물건을 대량으로 파는 할인점임-_-a.
3. 스캇의 여동생이 일하는 커피숍인 세컨컵은 캐나다 체인으로, 정확히는 이 지점이 만화에서 실제 모델이라고.

4. 스캇의 중국인 여자친구가 염색약을 샀던 드럭스토어

5. 스캇과 라모나가 처음 만난 도서관

6.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Pizza Pizza는 캐나다, 특히 온타리오 주에만 있는(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피자 체인점이다.
영화와 만화에 나오는 체인은 위의 2번에 나왔던 어니스트 에즈의 건너편에 있는 블루어 & 베더스트 지점임.(한인타운임--)
심지어 TTC 버스 요금이 2달러 75센트인 것까지 나오고 있음-_-a.
(근데 대체 스캇 필그림 작가는 어디 살던 냥반인게야-_-;? 행동 반경이 나랑 너무 같자나;;? 한국계라던가,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던가 그러던데-,.- 설마 그 때문인가;?)
(대부분의 사진은 http://www.aeromental.net/2010/08/16/photos-of-the-real-life-locations-of-scott-pilgrim-in-toronto-canada/ 에서 발췌 :) )
그나저나 지금 다시 보니, 만두양이 5년 정도 살던 예전 동네는 정말 토론토적인 냄새가 나는 예쁜 동네였단 생각이 계속 든다-_ㅠ
거기 계속 쭈욱~ 살고 싶었는데. 흑흑.
그 외에도 스칼 필그림 여기저기에 콕 박힌 캐나다적인 요소에 대해 다룬 기사.
http://www.vanityfair.com/online/daily/2010/08/exactly-how-canadian-is-scott-pilgrim-vs-the-world.html




덧글
yama 2010/11/21 15:20 # 답글
이야. 밴쿠버에서 지내고 있는데도 캐나다 영화 주인공! 이라고 해서 재미나게 봤는데, (재미있게 지내란 말에 비건 엑스가 '캐다다에서?' 라며 코웃음 칠 때 라거나!) 토론토에 계시다고 하니 재미가 더더더더더욱 있겠네요.전 극장에서도 보고, 오늘 마침 DVD로도 사왔습니다.
전 영화는 98% 만족했습니다만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어요. 8,90년대 게임 + 만화 키드들에겐 최고의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이야기 면에서 조금 덜 나아간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음향효과, 시각효과나, 이야기 흐름, 중간에 소소한 장치들은...아아 최고입니다!
분홍만두 2010/11/25 01:12 #
토론토도, 저희 집 부근에서 찍었다니깐요=_=......;;이야기는 아무래도 만화를 영화로 축약하다 보니 그러한듯 한데, 요소요소 구경거리는 많아서 좋더란. 주인공 특유의 '엉 ㅇ_ㅇ?' 하는 듯한 맹한 연기도 맘에 들고 캭캭.
RainGlass 2010/11/22 02:10 # 답글
오오 쇼퍼스 드러그 마트..이상하게도 여자들이 다 저기가서 화장품을 사길래
전 저기가 뭐하는 곳인지 좀 헷갈리고 있습니다...
분홍만두 2010/11/25 01:11 #
샤퍼스 드럭 마트에서도 전략적으로- 다른 드럭 스토어와 차별화 전략?- 화장품 매장을 열심히 밀고 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