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누난나 집에 2시간 걸려 열심히 와보니,
우체통에 '소포 배달 왔더니만 니가 없더라~ 우체국에 놓고 간데이~' 라는 쪽지가 와 있더라. (놀리냐! 어제도 우체국 때문에 몰에 갔다왔건만!) 헐......OTL.........또 산넘고 물건너 우체국에 가야하누나. 하고 휘영휘영 집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갔도다.
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가 오는 시간표를 살펴보니 무려 30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 오후까지는 따닷하더니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면서 춥더라. 이런 날은 꼭 눈이 오던데. (실제로 대마왕씨는 퀘벡에서 '눈와~' 하고 전화가 왔음) 하늘을 둘러보다 보니 왠 어린 아이 하나가 바들바들 떨면서 말을 걸더라. "지금 몇시야?"
...그리하여 시작된 이야기.
이 아이는 뭐 문제아의 범주에 드는, 중학교 마치고 학교 그만두고는 계속 다니다 말다를 반복하는 그런 아이였어도 가출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단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오늘 집에서 쫓겨났는데 그 이유인 즉슨, 임신-_-a.
19살이니 어리긴 해도 아주 어린 아이는 아닌데, 딱 보니 얼굴이 절대 19살은 안되어 보이고, 애가 아주 막 되바라진 아이도 아닌것 같았고 집에서 허겁지겁 들고 나온 듯한 비니루 장바구니 하며, 옷은 깨끗한거 보니 거리 생활 하던 애도 아니었는데- 임신 3개월이라는 쪼만한 어린애를 보니 갑자기 어질-_-해지더군.
옷이라고는 변변치 않게 입고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는데, 남편이 될 놈인지 남자친구인지는 뭔 사정인지는 몰라도 지금 급한일이 있어 못오고 결국 쉘터를 찾아간다는 소리였다.
아놔 이런 난감한 일이. 근데 쉘터가 어딘지도 몰라...............OTL.............예전에 친구한테 한번 들은 적 있는 걸 가물가물해지는 기억을 되살려 가는;;;;;;;
바들바들 떠는 애가 안됬어서, 손에 끼고 있던 반장갑을 빼주었다. 가지라고. 나야 또 뜨면 되니까.
근데 그걸 주면서두, '얘가 거짓말 하는건 아냐?' '뭐야 돈달라는 거야?' '이거야 뭐 얼마 하는 것도 아니니 줘도 되겠지. 쟤가 설령 길거리에 버린다고 해도 별로 상처 받진 않을테야.'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내가 좀 낯설고 무섭더라.
결국 우체국에 다 와서 나는 내려야 했지만, 아직도 내내 기분이 안좋다.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니 심정 약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집에 가도록 해. 라고 내내 말을 하는 것 외에,
내가 잃어도 별로 억울할 거 없는(? 그래도 나름 열심히 떴었다만.) 장갑이나 한켤레 주는 것 외에,
무엇을 했어야만 했을까?
경찰이라도 불렀어야만 했지 않을까. 하고 계속 후회하고 있다.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우체통에 '소포 배달 왔더니만 니가 없더라~ 우체국에 놓고 간데이~' 라는 쪽지가 와 있더라. (놀리냐! 어제도 우체국 때문에 몰에 갔다왔건만!) 헐......OTL.........또 산넘고 물건너 우체국에 가야하누나. 하고 휘영휘영 집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갔도다.
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가 오는 시간표를 살펴보니 무려 30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 오후까지는 따닷하더니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면서 춥더라. 이런 날은 꼭 눈이 오던데. (실제로 대마왕씨는 퀘벡에서 '눈와~' 하고 전화가 왔음) 하늘을 둘러보다 보니 왠 어린 아이 하나가 바들바들 떨면서 말을 걸더라. "지금 몇시야?"
...그리하여 시작된 이야기.
이 아이는 뭐 문제아의 범주에 드는, 중학교 마치고 학교 그만두고는 계속 다니다 말다를 반복하는 그런 아이였어도 가출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단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오늘 집에서 쫓겨났는데 그 이유인 즉슨, 임신-_-a.
19살이니 어리긴 해도 아주 어린 아이는 아닌데, 딱 보니 얼굴이 절대 19살은 안되어 보이고, 애가 아주 막 되바라진 아이도 아닌것 같았고 집에서 허겁지겁 들고 나온 듯한 비니루 장바구니 하며, 옷은 깨끗한거 보니 거리 생활 하던 애도 아니었는데- 임신 3개월이라는 쪼만한 어린애를 보니 갑자기 어질-_-해지더군.
옷이라고는 변변치 않게 입고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는데, 남편이 될 놈인지 남자친구인지는 뭔 사정인지는 몰라도 지금 급한일이 있어 못오고 결국 쉘터를 찾아간다는 소리였다.
아놔 이런 난감한 일이. 근데 쉘터가 어딘지도 몰라...............OTL.............예전에 친구한테 한번 들은 적 있는 걸 가물가물해지는 기억을 되살려 가는;;;;;;;
바들바들 떠는 애가 안됬어서, 손에 끼고 있던 반장갑을 빼주었다. 가지라고. 나야 또 뜨면 되니까.
근데 그걸 주면서두, '얘가 거짓말 하는건 아냐?' '뭐야 돈달라는 거야?' '이거야 뭐 얼마 하는 것도 아니니 줘도 되겠지. 쟤가 설령 길거리에 버린다고 해도 별로 상처 받진 않을테야.'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내가 좀 낯설고 무섭더라.
결국 우체국에 다 와서 나는 내려야 했지만, 아직도 내내 기분이 안좋다.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니 심정 약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집에 가도록 해. 라고 내내 말을 하는 것 외에,
내가 잃어도 별로 억울할 거 없는(? 그래도 나름 열심히 떴었다만.) 장갑이나 한켤레 주는 것 외에,
무엇을 했어야만 했을까?
경찰이라도 불렀어야만 했지 않을까. 하고 계속 후회하고 있다.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덧글
jean 2009/10/23 14:53 # 삭제 답글
세상에는 우리와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이 참 많은것 같아요. 부디 그 장갑 한켤레가 그 아이에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많진 않겠죠..
윤스터 2009/10/24 01:49 # 삭제 답글
저라도 그런 고민을 했었을것 같아요.갈팡질팡... 내가 조금의 불편을 감수해도 도울일은 많지만 과연 그렇게 해도 될만큼 이 상황이 진실한 것인가 하는 고민.
일단 그 상황이 지나간 상황에서 제가 보기엔 만두님은 그 상황이 진실이 아니었다해도 상처입지 않을정도로 해줄 수 있는것을 해주었고 그 아이는 도움을 받았으니 복잡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19살이면 성인이고, 정신은 말짱하며, 천에 고아도 아니니까요... 사람마다 사는 방식과 길이 다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