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천상조미탕.

만두양은 차를 마신다.
아침에 꼭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한 이후로도 내내 커피를 줄창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 처럼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 커피마시는 정도로는 마시는 거 같다.

어느 정도가 '많이'의 관점으로 마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에 28온즈 티 메이커로 두세번 마시니까 1.5~2.5 리터 정도의 차를 마시는 건데, 보통 성인 한사람의 일일 수분 권장 섭취량이 2리터인가 3리터라고 알고 있다. 고로 음식물에 포함된 수분량을 제외하고 나면 하루 수분 권장 섭취량의 대부분을 차로 섭취하다보니 주로 마시는 차들의 카페인 성분 덕분에 탈수가 오기 쉬워서 인가 물이나 페리에같은 발포수 들도 엄청 마시는 편이라 말 그대로 줄창 마신다.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양을 마시는 데 차가 아니라 커피를 마셨다면... 이렇게 못 마셨을거 같기도 하고..

최근 커피도 함께 마시기 시작한 다음부터 갈증을 더 느끼게 된다거나 하는 수분 부족의 전조-,.-를 알아챈 어느 순간, 은근슬쩍 엄청난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허브티를 좀 마셔야 겠다.고 결심하여 '없는게 없는 올개닉 후드 스토어'에 천상 조미탕을 사러 놀러갔다. (이 가게는 천상조미탕 3곽을 사면 깎아준다... 싸다..) 

허브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선호하는 허브티 브랜드가 celestial seasonings, 바로 천상조미탕-ㅂ-이라고 부르는 브랜드인데 워낙 인기 있고 자체적으로 '미는' 종류가 하이비스커스 베이스의 새큼한 'zinger'시리즈다보니 전체적으로 다 시금시금 하다는 단점만 빼면 썩 맛있고 저렴한데다가 일단 상자곽 그림이 80년대 풍으로 유치찬란한게 만두양 취향에 매우 잘 맞는다.




..근데....
근데근데...

이것들이 패키지 디자인을 싹 바꿔놓은거다.

요것이
요것으로.

이젠 더 이상 벌꿀 장군님 녹차(!)가 아니잖아!!!!!!!!!!!!!!!!!!!!!!!!!!!!!!!!!!!!!

게다가 만두양이 꽤 좋아하던 true blueberry 같은 허브티도,
요 귀여운 곰 아저씨가..
이런 밋밋한 그림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용서가 안되는게,
...
고냥 신선님...;ㅁ;....
(돌려내랏 고냥 신선님!)

남들은 뭐라 그럴지 모르지만 책도 겉표지 보고 사는 만두양에겐 그야말로 강산도 십년이면 변한다더니 내가 캐나다 온지 어언 몇년이냐 하는 감상 정도가 아니라 쇼크--의 경지다.

포장만 바뀐게 아니고 몇몇 좋아하던 종류는 없어지거나 이름이 바뀌거나 다른 블렌딩으로 바뀌기도 했고 새로운 종류도 나오고..(무엇보다 커피!가 생겼다. 천상 조미탕 마저 커피를 내놓다니 결국 차는 커피에 밀려 사라지게 되는건가;;?)

결국 위기감까지 느낀 만두양은 마침 그 가게엔 예전 패키지가 남아있기에 좋아하던 몇몇 종류는 그야말로 쓸어왔다.(;)










다 마시고 난 뒤에도 패키지 안 버리고 보관할거샤....;;;
by 분홍만두 | 2008/06/21 01:38 | 만두 빚기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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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千聖 at 2008/06/21 01:49
저도 그래서...
예전 패키지 못 버리고 있어요;ㅁ;
홈피 들어가보니까 어느샌가 죄다 바뀌어 있는거 있죠?
아 정말...ㅠ_ㅠ 울 곰둥이 어떻게 해요...엉엉..ㅠㅠ
Commented by 그리티스 at 2008/06/21 02:16
밸리에서 왔어요~~~아니 그 예쁜 패키지를 왜 저렇게 바꿔놓는지 ㅠㅠ 포장지랑 박스도 안 버리고 그랬었는데 ㅠ
Commented by 분홍만두 at 2008/06/21 03:49
천성님>> 전 안산지 좀 되었는데 이번에 그래서 홈페이지 가보고 깜짝 놀랬다는.. 고냥 신선님..;ㅁ; 게다가 무려 십년전부터 마신 장군님녹차가 이제는 장군님 녹차도 아니고...;ㅁ;

그리티스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ㅂ'b 종종 찾아오세요~~
아마도 그간의 싸구려 이미지(?)를 벗으려는 건지 좀 고급화 정책을 펴고있네요;;
Commented by 호박 at 2008/06/21 20:18
어느날 갑좌아아기 짜장면이 자장면이 된 기분입니다.
아.....고양님이랑 곰둘아줌마, 장군님''' ㅠ_ㅠ
너무 건조해졌어요 흑..
Commented by 분홍만두 at 2008/06/24 22:50
장군님...-_ㅠ.. 허니 바닐라 캐모마일인가 캐모마일티 안좋아하면서도 곰둥 아줌마 덕분에 사다 마셨는데 이젠 정말 안마시겠군요;;
Commented by Breaker at 2008/06/21 21:50
공돌이가 봐도 용서가 안되는 패키지로 바뀌었군요.
대체 패키지 디자이너 무슨 생각인건지 -_-
Commented by 분홍만두 at 2008/06/24 22:51
전반적으로 그간의 키취-,.- 이미지를 버리고 고급화 정략에 나선거 같긴 합니다;

그래도 브랜드 고유 이미지란 것도 있는데..쩝..
Commented by lauren at 2008/06/22 22:37
헛;;;
그간 이미지 땜에 장사가 잘 되었던 것이 아니었나요??!
편지 써야겠어요..-,.-;
오리지널 슬리피타임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분홍만두 at 2008/06/24 22:51
저도 편지 날렸다능..-,.-...
Commented by sodream at 2008/06/24 04:48
앗 저도 그 패키지가 맘에 들어(살짝 유치뽕짝분위기) 종종 사곤 했는데...
왜 저리 밋밋한 별거 아닌차들처럼 바뀌었데요?
왠지 옛날 스러워서 좋았는데.....
Commented by 분홍만두 at 2008/06/24 22:51
그러게요. 80년대풍..-_ㅠ..
Commented by 오필리어 at 2008/06/26 15:27
고양이 신선님...우리집 애기랑 닮았다 ㅎㅎㅎ
Commented by 분홍만두 at 2008/06/27 02:57
고고하시고나~;;
Commented by soylatte at 2008/07/08 23:43
아악 저도 이 패키지들 걸작이라고 완전 좋아했는데 ㅠ0ㅠ
(진짜 킷치하잖아요 ㅠㅠ)
바뀐건 왜 저모냥입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분홍만두 at 2008/07/09 00:28
-- 뭔가 고급화 전략(?)인가봐요 나름.
그간 여피들의 쿨에이드니-,.- 하고 놀림 받던 것도 사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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