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일본 브랜드 실버팟의 제품입니다.
워낙이 일본계 브랜드 들이 플레이버 티가 강세를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밀크티에 강한 블렌딩이 많아요. 실버팟은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밀크티에 몰입하는 브랜드로, 일본의 지시장이라 할 수 있는 라쿠텐에 입점되어 해외 배송도 해줍니다. 패키지나 기타 악세서리 보다는 차 자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패키징이 뭐 썩 그렇게 화려하게 훌륭하지는 않습니다만 차는, 특히 플레이버링은 상당히 세련된 제품들을 보여주고 있지요. 티백 제품도 꽤 좋아요. (티백 가격은 좀 고가인 감이 있습니다만-_-a.)
본시 플레이버티를 별로 즐기지 않고, 밀크티 등의 다른 어레인지 티도 안즐기며, 다원이나 산지 중심의 스트레이트 티를 좋아하는 만두양입니다만- 최근들어 플레이버티를 좀 마시게 되었어요. (순전히 그냥 가볍게 줄창 마시고 싶은 느낌이 강한 것 뿐이지만;)
많은 종류의 플레이버티는 차엽 자체의 바디감이 약합니다. 제 편견일지도 모르지만-_- 스트레이트 티 보다는 퀄리티도, 향기도 약한 차엽이 플레이버티의 블렌딩에 사용되기 일쑤이구요. 이런 종류는 결국 맛도 약하고 향도 약하기 일수였지요. 이런 경우에는 아이스 티 정도로 향만을 즐기는 것 이외에는 딱히 어레인지 티로 마실 만한 것이 없어요.
CTC같은 것만 보아도, 밀크티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거북할 정도로 강하고 시커먼(...) 종류가 맛있으니까요.
허나 실버팟을 비롯한 여러 일본계 브랜드의 플레이버 티는 질 좋은 차엽을 블렌딩한 경우가 많아 상당히 맛있습니다.
실버팟의 플레이버 티들은 닐기리 베이스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닐기리는 만두양의 밀크티나 기타 어레인지 티용 홍차로는 별로 꼽히지 않는 베이스입니다만, 질이 좋은 차엽을 잘만 고르면 스트레이트로도, 밀크티로도, 아이스티로도 두루두루 마실 수 있지요. 이런 질좋은 차엽이 실버팟의 자긍심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실제로 '밀크티'로 권장되는 블렌딩 들은 아샘 베이스가 많지요. '차이' 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은 또 CTC 베이스가 대부분이구요. (그러고보면 제가 골라 마신 것 중에는 닐기리 베이스가 얼핏 생각나진 않습니다만.-,.-a. 잘못 들은 건가?)
뭐 어쨌든, 이 '레몬 쿠키'는 고운 차엽의 아샘 베이스입니다.
보시다시피, 밀크티 용으로 매우매우 훌륭해 보이는 차잎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만두양은 밀크티 전용으로 보다는 트래디셔널(?) 하게 딱 스탠다드 20 온즈 사이즈 티팟을 이용하여 첫잔은 향으로, 둘째잔은 맛으로, 셋째 잔은 진하게 밀크로 마시기로 했습니다. (평소엔 그냥 스트레이트로 벌컥벌컥 마십니다-,.-a.)
사실 이 방법은 만두양이 생각하는 '홍차를 품평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 입니다.
일반적인 티컵은 대략 8온즈~10온즈 정도이고 가장 전통적인 티팟의 사이즈는 20온즈 정도로, 첫잔은 향을 평할 수 있고 둘째 잔은 차엽의 맛, 셋째 잔은 양도 약간 적고 훨씬 진하게 나오니 바디감과 아이스티나 밀크티로 어레인지 할 때의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찻잎의 양은 찻잎의 상태와 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8~9 그램 정도로, 흔히들 말하는 '1 teaspoon for each person, and 1 more for the teapot'(한사람당 1티스푼씩, 그리고 티팟 몫으로 한스푼 더.) 룰에 딱 들어맞지용.
(넹 전통적인 1인용 티팟은 사실 2잔 하고 반 정도 나옵니당)
어쨌든. 마셔 본 결과 플레이버링도, 차엽도 썩 훌륭해요.
탕색은 훌륭한 붉은색으로, 밀크티로는 조금 더 시커매도 나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이 정도는 스트레이트와 밀크티로 둘다 즐기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플레이버링이 매우 좋네요. 어릴적에 수퍼에서 사먹던 과자로는 고급-ㅁ-!인 레몬 크림이 들어있는 버터 쿠키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사실 말은 쉬워서 '레몬 쿠키' 이지만 쿠키향과 레몬향을 이렇게 균형있게 잡기는 꽤 어렵습니다.
많은 플레이버티가 레몬 등의 시트러스 계열이 많은 것 중에 하나는, 레몬향을 비롯한 시트러스 향은 굉장히 파워풀해서 향차를 만들기가 쉽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레몬향을 미묘하게 조절해서 쿠키향과 어울리게 하는 까다로운 블렌딩 작업이 썩 좋네요. 이 향들은 3번째 컵까지 우려내는 동안에도 잘 버티고 있어요. :) 향료 선택도 좋네요.
잘 발효된 타닌의 어두운 과일과 같은 단맛, 상품의 아샘 차엽다운 꿀 같은 향기도 좋구요. (만두양은 고구마 맛-_-이라고 평합니다;) 덕분에 스트레이트로도 상당히 즐겁습니다. 뭔가 달달하고 맛이 강하지 않은, 크림 같은게 든 간식류와 함께 먹으면 환상이겠네요-,.-
아샘이다 보니 꿀과 참 잘 어울려요. 설탕보다는 꿀을 넣어 단맛을 내고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시는 것도 참 좋습니다. 만두양이 밀크티를 잘 안마시는 이유 중 하나는 우유가 덥혀지면서 나는 우유 비린내-_- 때문인데, 덕분에 흔히 좋아들 하는 로얄 밀크티도, 짜이도 싫어합니다. 마찬가지로 커피도 블랙으로만 마시죠. 이 '레몬 쿠키'는 레몬향이 우유 냄새를 적당히 줄여줘서 부담없이 마시기가 참 좋아요. :)
여러모로 상당히 좋은 원료와 좋은 기술(?)과 상상력으로 만든 차네요.
가격이 좀 고가이긴 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정도- 몇가지 주문 넣어 마셔볼만한 브랜드입니다.
시음기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실버팟'의 라쿠텐 상점에서 따온 사진입니다. 사진 찍기 전에 홀홀 마셔버린데다가(차는 뜨거울때 시간 맞추어 마셔줘야 하는 겁니다!) 이틀째 근 이완제를 냠냠 먹어주었더니 영 제정신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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