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느낀 바. by 분홍만두

1. 어릴 때 보면 너의 좌우명이 무엇이냐-_-를 묻는 어른들이 많았다. 그때는 뭐 별다른 생각없이 멋져보이는거 한두가지 골라서 대답하곤 했는데- 나이 들고, 힘든 일들을 겪고보니 나름 좌우명이라는 게 생기더라.
최근 중얼 거리면서 기운을 얻곤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신은 내가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난을 준다.
-고난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죽지만 않으면 돼(?)
-다 지나갈 것이다.

뭐 이런 것들인데, 실제로 버거워서 참아내기 힘들 정도의 고통이라면 이런 말들이 도움이 되더라(!)

2. 나의 본질은 쌈닭이었다. 부리가 깨지고 머리가 쪼이고 벼슬이 찢어지더라도 돌진. 이게 나라는 인물이다.

3. 오륙년에 한번씩 견디기 힘들 정도로 바닥을 치는 순간이 오곤 한다. (그러고보면 나의 인생 주기는 십년인가.) 그런 시점에 간간이 '이래서 우리 부모님이 둥글게, 남에게 잘 대하며(?) 측은지심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곤 한다. 나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다가오는 걸인들을 보면 선뜻 지갑을 연다. 남들은 순진해서 그렇다는데, 그보다는 인생의 바닥을 몇번이고 쳤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 더 크다.
내가 그들과 같은 상황이면, 한없이 밑으로 가라앉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나 역시 누군가가 조금이나마 따듯한 심정으로 도와주었으면 하니까.

4. 누구나 하는 말들이긴 하지만, 이 역시 진리이다- 힘들고 괴로울 때 참다운 친구가 빛을 발한다.

별거 없는 인생, 그래도 한점 빛나는 구석이 있었다면 그건 자네를 만났다는 것이라네. 친구야.


어머 신나 by 분홍만두

솔직히 신난다 재미난다 모두 모여라 모드임.

워낙이 얄팍한 인간인데 바닥이 훤히 드러나는게 좀 두렵긴 하다만. 뭐-_- 저 이런 사람이에요. 실망이어서 피해야겠다. 싶으심 어쩔수 없지만, 사실 쌈구경이 젤로 재미난거 아녀요?

뭐시기에버씨가 얼마나 버틸지는 몰라도, 신나게 놀아보아요. 구경오세요.

Meet Franc by 분홍만두

Urban cat relief 라고. 길고양이들을 임시보호 하는 단체의 웹사이트를 최근 들락 날락 하는 중이다.

나비양을 그렇게 가슴아프게 보낸 이후로 다시는 애완 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다. 라고 생각했는데, 눈앞에 예쁜애들이 잔뜩하니 그저 흐믓함.

특히 눈을 끄는 메인쿤 믹스 종 2살 아저씨냥이가 있는데, 이름은 Franc. 귀엽거나 하지도 않고, 나이도 어리지 않고 사진마다 인상은 있는데로 쓰고 있지만, 계속 계속 눈에 밟혀 매일 웹사이트에 출근 도장 찍고 있음.

새 고양이들이 계속 들어오고, 어린 아깽이들은 후딱후딱 입양되어 나가는데 우리의 프랭크군은 조금씩 조금씩 뒤로 밀리며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맘이 아프다. 한편으론 아직 나만큼 널 예뻐하는 사람이 없구나. 싶어 왠지 모르게 뿌듯(?) 하기도 하고.

프랭크 군을 만나보셔요.
(http://www.ucrcats.com/adopt/?cat_id=601)

짜증나 by 분홍만두

만두양이 나름 블로깅이란걸 시작한지는 한 십년은 된것같다.

많은 분을 만나고, 많은 위안을 얻고, 많은 경험도 하고. 비록 파워 블로거나 리뷰어는 아니지만 내 폐쇄된 인간 관계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자괴감의 극을 달하는 경험 중이고, 자아가 분열되는 건 아닌가 싶은 정서적 혼돈으로 제 정신 아닌데도 간간이 전하는 짧은 근황에도 꼭힘을 복돋아주는 분들이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근데 최근에는 왠 시비글들이 이리 많나 모르겠다.
그것도 몇개월은 지난 글들에.

간신히 잡고 있던 몇 안되는 애착의 끈들이 툭툭 끊어지는느낌이다.

최근의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버리고 있고, 포기하고 있다. 중요한 단 하나, 나를 지키기 위해서 나를 구성하는 것들을 얼마나 더 버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격조 하였습니다 by 분홍만두

마침내 해가 아홉시에 지는 여름이 도례.
올해의 첫 아이스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버팟의 유러피언 피치티를 써던 스윗티 스타일로.

최근 작당(?) 하고 있는 모종의 일이 있어 운신의 폭을 최대한 좁히고 있습니다. 조심 또 조심. 일종의 life changing thing이라 그 전엔 딱히 자주 소식을 올리게 될 듯 하진 않군요.

소식 궁금한 분들은 조금만 참아주셔요.

7년의 밤-정유정 by 분홍만두

이란 책을 하루만에 독파.

최근 본인의 경험과 어느 정도는 연결되는 고리가 좀 있어서 몰두하고 읽은 것도 크지만, 최근 한국 문학계에 이런 반짝이는 존재가 등장한 것은 꽤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 된다.

소시오패스가 본인 욕망의 완성을 위해 사회적으로 허용 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는 자라면, 복수를 다짐하는 사람을 소시오패스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목적 때문에, 그 목적의 달성을 위해 칠년이란 세월을 숨 죽이고 살았던 자의 집착과 행위를 눈물 겨운 부정이라고 생각하며 무턱대고 감동받기에는 힘든 까닭엔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뭐 소설 속 인물의 경우엔 '살해당한 딸의' 복수가 아니라, '산산히 부서진 본인의 완성된(되었던) 세계'에 대한 복수라는 것이 더 맞겠지만.

하여튼.
어쨌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겨울처럼 단단하게, 봄처럼 교활하게,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을 견뎌내고 마침내 가을이 되어 오롯이 홀로 설 수 있도록, 땅위에 꿋꿋이 하늘을 보며 살 수 있도록.

Dynamic Life by 분홍만두

어릴적에 내 인생은 참으로, 단조롭고, 평온하고, 어찌 보면 지리한 그런 삶이었다. 그렇다고 뭐 본인 스스로가 일탈을 꿈꾸는 인간형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고.

그런데 어째 나이 스물 다섯 먹어서부터는 나날이 다이나믹 하다-_-a.
그 이유가 너무나도 확연하고, 명확한데- 그걸 7년 지나서야 알아챘다. 굉장히 굼띈 인간이다. 그러고보면.

일주일간 지난 7년간 항상 그래왔듯이, 겉으로는 별다를바 없으나 머릿 속으로는 전쟁이 터지는 나날을 겪고는, 다시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강인하고, 굳쎄고, 씩씩한 여자다.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바보 멍청이 같이 사람을 너무 믿는게 단점이긴 한데, 그래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처는 좀 남겠지만, 그래도 흉터를 보면서 가슴아파 하는 사람이 아니고 헤헤 넘어졌었지. 하는 타입이라 다행이라고 또 생각한다.

잘먹었다-동태찜 by 분홍만두

일요일 아침부터 엊그제 사온 알라스카산 동태 토막 씻어서 마늘 미린 넣은 끓는 물에 한번 삶아내고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매실청 후추 마늘 간장 소금에 동태 삶은 육수 넣어 양념장 만들어 무 얄팍하게 썰어 깔고 동태 삶은거 얹고 양념장 얹고 육수 한국자 넣고 미나리 쫑쫑 썰어 뿌려서 끓여서는 전분 풀어 국물 걸쭉하게 보골보골하다가 콩나물 데쳐서 아삭아삭 접시 바닥에 깔고 동태 얹고 소스 뿌려 먹었음.

이따 저녁에는 소스 남은거에 동태 남은거 부스려넣고 밥 넣고 참기름 달궈서 김부스려 넣고 김치도 쫑쫑 썰어넣어서 밥 볶아 먹어야지 -ㅠ- 츄릅.

알래스카 동태 한팩 7.88
(꼬랑지랑 머리랑 살 없는 부분으로 골라 반팩은 동태탕하려고 나눠놨음)
콩나물 한봉지 1.99던가..
(반봉다리는 역시 남았음)

이거이가 만원의 행복.
(근데 알래스카 동태 맛있네 ㅡㅡa.. 기름도 오르고 살도 단단한게 개운하고 단게..)

오랫만의 다운타운 나들이- 문구 지름 by 분홍만두

오늘 아는 언니의 결혼식에 가느라 백만년만에 토요일 오전인데도-_- 집 밖에 나와서 다운타운에 내려갔음.
다운타운 내려간 김에 문구류 몇가지나 볼까~ 하고 문구점에 들러서 잔뜩(?) 질렀다.

위에서 부터,

1) PrismaColor Col-Eraser
프리즈마 컬러는 북미에서 많이들 쓰는 대표적인 색연필 브랜드로, 아마도 sanford인가? 하는 연필 회사에서 나온다고 알고 있음. 살짝 waxy한, 점성있고 진하고, 부드럽게 나오는 크레용/ 색연필의 중간쯤 되는 질감의 나무 색연필이 주력 상품이고, 오일 파스텔 같은 것이나 마커도 나오는 브랜드임.

Col-Eraser는 평소 부드럽고 진하게 나오는 이 회사 색연필과 틀리게 약간 흐리고 사각 거리면서 그어지는 색연필인데, 지워진다.
물론 아주 깨끗이 지워지지는 않지만서도.. 어느 정도는 잘 지워냄. 지우개도 달렸음. 위는 블루, 아래는 카마인 레드. :)

2) Sharpie Liquid Pencil
샤피는 역시나 북미를 주름잡는(...) 유성펜 브랜드로, 흔히 마카라고 부르는 총알 모양 펠트 촉을 가진 유성 마카가 대표 상품이다만- 총천연 컬러에 심지 굵기도 다양하게 나오더니 요새는 수성펜에 볼펜까지 나오는 모냥.
이건 리퀴드 펜슬(!) 이라길레 호오? 하고 호기심에서 질러보았으나=_= 일본 브랜드에서 나온다고 들은 지워지는 중성펜, 뭐 그런 류인듯 함.... 연필이 아니자너.. 걍 지워지는 볼펜 정도자너...흑..
그래도 상당히 깨끗이 삭 지워지는 편임. 신기한 맛은 있음.--a. 필기감은.. 뭐 별로임..

3) 이건 오늘 지른건 아니지만.. 한달쯤 전에 이베이에서 질러 준 중국 영웅 만년필.
위는 영웅 만년필 중에서도 제일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616이고, 밑은 5016.
한자루 한 1~2불 정도면 살 수 있는게 중국 영웅 616 만년필인데 (물론 하염없이 배송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 질이 매우 놀랍다. 저가 만년필이니 만큼 사각사각 하며 종이를 좀 긁는 것이 심한 편이지만 원래도 부드럽게 물흐르듯 나아가는 만년필 취향은 아닌지라...
616이 유명하긴 하지만 조금(그래봤자 한2불?) 더 내고 5016을 사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필기감이 확실히 우월하고-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 그립도 좋고- 무엇보다 튜브 타입의 일체형 잉크 필러가 붙어있는 616과 달리 5016은 스탠다드 카트리지도 들어가고- 약간 부실해 보이지만 그래도 컨버터(역시 스탠다드 사이즈)가 붙어서 온다. :)

616에는 까만 잉크, 5016에는 보라색 잉크를 넣어놨다.

4) Faber-Castell Perfect Pencil
지네 제품 이름에 퍼펙트가 어쩌고 붙이는 것도 좀 이상한데--a. 이 연필은 요 놈의 저가 버전이라 생각하면 됨.
요놈의 고급 라인은 바로 요놈이다.
화버 캐스텔의 고급라인, 그라폰 화버 캐스텔의 퍼펙트 펜슬. 레귤러 프라이스가 데략 350불쯤(...) 한다. 흠-- 열흘에 연필 두어자루 쯤 써치우는 본인, 리필 연필은 얼만지 알고 싶지도 않다.

뭐 은소재던가 백금 도금이던가 하는 뚜껑 붙여놓고 몇십만원이나 받아먹는 연필(...)을 내놓는 회사인 화버 캐스텔인지라, 본인들 연필 제품에 굉장한 자긍심이 있긴 하다. (자사 생산 연필 전용 나무 밭을 따로 관리한다던가 뭐라던가)
이 퍼펙트한 연필--은 지우개도 달렸고, 뚜껑도 달렸고, 뚜껑에는 클립도 있고, 연필깎이도 달려있다. :) 필통에 넣고 다니기도, 수첩에 끼워넣고 다니기도, 가방에서 데굴데굴 굴리기도 매우 좋고 연필이 짧아지면 뚜껑을 뒤에 꽂아 길이를 연장할 수도 있음.
굳이 비싼(...) 화버 캐스텔 연필 안끼우고 표준형 연필이면 다 들어간다.

가격은 4불 뭐시기 였던듯. 비싸긴 해도-_-a 이정도면 감수할만 하다 싶음.

...그나저나 공부나 열심히 해야할낀데-,.-;

아는 사람만 아는 뿌듯함 by 분홍만두

캬캬캬캭.
물론 두어개 빈개 한통 있긴 하지만, 그래도 모조리 억션에서 2만원돈 주고 득템.

누가 잔뜩 모아 놓고 한두개 쓰고선 쳐박아 둔 모냥이다. 제일 좋아라 하는 것은 Poussiere de Lune. 달가루라니, 이름도 이뻐라. 워터맨의 여성용 만년필(이시에라) 라일락 색에 넣어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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